사흘째 아침.
도란초를 끓이고 리나의 옆구리에 올려놓았다. 노인이 말했다. 사흘이면 뼈가 붙기 시작한다고. 오늘이 그 사흘째였다.
리나가 천을 올려놓는 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떴다.
"숨을 깊이 쉬어보겠습니다."
처음으로 스스로 검사를 했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깊이. 이틀 전이었으면 중간에 멈추고 옆구리를 잡았을 것이다. 오늘은 끝까지 들이쉬었다. 내쉬면서 입가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아프지만... 이틀 전이랑 다릅니다. 안쪽에서 뭔가 잡히는 느낌이 있습니다."
뼈가 붙기 시작한 것이었다. 도란초가 효과가 있었고, 노인의 말이 맞았다.
"움직이려면 아직 일주일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리나가 천장을 보며 말했다. 조급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 뒤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였다.
"통행증이 내일 만료됩니다."
내가 말했다. 미뤄둔 문제였다. 로하르가 발급한 통행증의 유효기간이 열흘이었고, 크롬홀에서 출발한 지 아홉 일이 지났다. 내일이면 마왕군 영역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이 끝났다.
"재발급은 가능합니까?"
"델포의 보급관에게 가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델포까지 이틀 거리에, 수색대가 돌아다니고 있고요."
리나가 눈을 감았다. 생각하고 있었다.
"통행증 없이 버틸 수 있습니까?"
"이 농가에 있는 한은 괜찮을 겁니다. 수색대가 다시 와도 한 번 확인한 곳은... 당분간 안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나갈 때입니다."
"일주일 뒤."
"네. 일주일 뒤에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 통행증이 필요합니다."
일주일. 그동안 방법을 찾아야 했다. 통행증을 새로 만들거나, 없이도 이동할 방법을 찾거나. 하지만 지금 당장은 오늘 할 일이 있었다.
겔투스 가방을 메고 나섰다. 네 번째 남쪽 골짜기행이었다. 길이 익숙해져 있었다. 개울의 돌 위치도, 덤불 사이의 지름길도 몸이 기억했다. 반나절이 걸리던 길이 두 시진으로 줄어 있었다. 숲을 혼자 걷는 것도 처음보다 덜 무서웠다. 리나 없이 걸으면 넘어지고 구덩이에 빠졌던 것이 엊그제인데, 지금은 발 아래의 뿌리를 피하는 법을 알았다.
개울을 따라 내려가는데, 뭔가가 달랐다.
개울 옆 진흙에 발자국이 있었다. 여러 개. 무겁고 넓은 발자국, 군화였다. 수색대의 발자국이었다. 방향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어제 또는 오늘 아침에 지나간 것 같았다. 발자국의 가장자리가 아직 선명했다.
수색대가 이 근처를 지나갔다. 노인의 골짜기와 멀지 않은 곳을. 노인이 경고한 대로였다. "마왕군 수색대가 골짜기까지 들어올 때가 있소." 이번에는 실제로 가까이 왔다.
발걸음을 빨리 하자 돌담과 약초밭이 보였다. 움막의 연기는 올라오지 않고 있었는데, 수색대를 의식해 불을 끄고 연기를 숨긴 것이었다. 노인도 수색대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밭에 도착하니 노인이 움막 안에 있었다. 가죽 커튼 너머에서 무언가를 정리하는 소리가 났다.
"저입니다."
커튼이 열렸다. 노인이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이 있었다. 어제까지의 느긋함이 사라져 있었다.
"수색대가 지나갔소."
"발자국을 봤습니다."
"개울을 따라 북쪽으로 갔소. 밭까지는 안 왔지만, 가까웠소."
노인이 움막에서 나와 밭을 둘러보며 돌담 너머 숲을 살폈는데, 경계하는 모습이 약초꾼의 것이 아니었다.
"오늘은 일찍 돌아가시오."
"밭일을 —"
"오늘은 됐소."
단호했다. 노인이 움막으로 들어가 감자를 한 자루 가져왔다. 어제 내가 캔 것보다 많았다. 공짜였다. 품삯도 아니고 거래도 아닌.
"이건 —"
"가져가시오. 당분간 오지 마시오."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오지 마시오"라는 말이 거절이 아니라 보호라는 것은 알았다. 수색대가 근처를 지나가고 있으니, 내가 오가는 것이 발각되면 이 은신처가 위험해진다. 노인이 수십 년간 쌓아온 은신이 무너진다.
"알겠습니다."
감자를 받았다. 사흘치는 넉넉히 되어 보이는 묵직한 자루를 겔투스 가방에 옮겨 담았다.
돌아서려는데 노인이 말했다. 등 뒤에서.
"젊은이."
멈췄다. 이틀 전에도 같은 호칭으로 불렀었다.
"탑을 본 적이 있소?"
탑. 서약의 탑. 마왕성과 연결된 것, 순환을 만든 것, 유적 비문에 새겨진 것. 크롬홀 성벽의 마법진에 새겨진 이름, 노르도와 함께.
"직접은 아닙니다. 기록으로만."
"어디서?"
"유적에서. 벽면에 새겨진 비문이 있었습니다. '서약의 탑이 왕을 만들고, 탑이 적을 만든다. 순환은 끝나지 않는다... 탑이 원하는 한.' 그 옆에 이름이 있었습니다. 탑의 관리자."
노인의 등이 미세하게 굳는 것이 보였다. 돌아서지 않았지만, 어깨의 선이 달라졌다. 이 사람은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침묵이 길었다. 개울 소리만 들렸다.
"다음에 오시오."
그것만 말하고 움막으로 들어갔다. 가죽 커튼이 내려졌다. 대화가 끝났다.
오지 말라고 했다가 다시 오라고 했다.
개울을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진흙의 발자국을 피했다. 군화 자국 위에 내 발자국을 남기면 안 됐다. 개울 건너편으로 돌아서 걸었다. 노인이 수십 년간 숨어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이런 조심스러움이 쌓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농가에 돌아오니 오후였다. 리나가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처음이었다.
"앉을 수 있게 됐습니까?"
"벽에 기대면. 자력으로는 아직... 이 분이 도와줬습니다."
여자를 보며 말했다. 여자가 "조심조심 일으켰소"라고 했다. 리나의 얼굴에 땀이 맺혀 있었다. 앉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었다. 하지만 누워만 있던 사람이 앉았다는 것은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감자를 보여줬다. 오늘의 수확이 많았다는 것과, 노인이 당분간 오지 말라고 했다는 것을 전했다. 수색대 발자국도.
리나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수색대가 골짜기까지 내려온 겁니까."
"발자국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농가 쪽은 아니지만, 가까웠습니다."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사의 분석이었다. 처음에 농가에 왔던 수색대, 그리고 노인의 골짜기 근처를 지나간 수색대. 같은 부대인지 다른 부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색 범위가 넓어지고 있었다. 뭔가를 찾고 있었다. 우리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벨카가 우리를 살려둔 것은 마왕이 이세계인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리나가 말했다. 천장이 아니라 나를 보며.
"살려둔 것과 놓아둔 것은 다릅니다. 벨카가 돌아가서 보고했다면, 이 근처에 이세계인이 있다는 것을 마왕군이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정기 순찰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등이 서늘해졌다.
"일주일을 여기서 버틸 수 있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움직이면 더 위험합니다. 리나 씨가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여기가 가장 안전합니다."
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도란초를 끓여서 리나의 옆구리에 올려놓았다. 멍의 중심이 보라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확실히 낫고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필요했다. 일주일 동안 수색대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저녁에 감자죽을 끓였다. 여자가 밭에서 캔 푸성귀를 넣어줘서 어제보다 풍성했다. 리나가 벽에 기대어 앉은 채로 먹었다. 누워서 먹는 것보다 편한 것이 보였다. 삼키는 동작이 이틀 전보다 자연스러웠다.
밤이 왔다. 네 번째 밤이었다. 화덕 앞에 앉아서 불을 봤다. 노인의 말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탑을 본 적이 있소?" 그 질문을 던졌을 때 등이 굳은 것. "다음에 오시오."
이 노인이 노르도라면, 서약의 탑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리나가 회복되고, 수색대가 물러간 뒤에, 다시 찾아가야 했다. 감자를 캐러 가는 것이 아니라, 답을 들으러.
리나의 숨소리가 규칙적이었다. 잠이 들었다. 앉은 채로 잠들었다가, 천천히 옆으로 기울어져 담요 위에 내려앉았다.
창 밖으로 별이 보였다. 이 세계의 별은 지구와 달랐다. 배치가 다르고, 밝기가 다르고, 이름을 모른다. 하지만 별을 보면서 내일을 기다리는 것은 같았다. 일주일을 버텨야 했다. 수색대가 오지 않기를, 식량이 떨어지지 않기를, 리나의 뼈가 붙기를.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 거짓말쟁이에게 기다림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말로 앞당길 수도, 말로 해결할 수도 없는 것이니까.